The New Yorker
- Minji Ko
- Jul 11, 2022
- 1 min read

텍스트앤더시티는 “집이 어디인가?”라는 정체성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한 글쓰기 계정이었다. 요즘은 뉴요커로서, 작가로서의 정체성이 익숙해졌는지 그에 대한 고민을 굳이 안한다. 이제 난 다시 한번 내 정체성에 도전해보고 싶었다. 뉴욕이 내게 얼마나 중요한 도시인가. 뉴욕 밖에서도 내가 오롯이 나로서 살 수 있을 것인가.
더 솔직히 말하자면 정체성이다 뭐다하는 멋들어진 고민보다 뉴욕에서의 삶에 권태가 왔다. 누워있어도 마음은 바쁜 삶. 끊임없이/의도하지 않게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마음 붙인 친구는 한두해 후에 떠나가는 삶. 퍽퍽하다.
높이 솟은 맨하탄의 스카이라인을 보면 설렘보다는 뻔하다는 생각이 든다. 공원에 이벤트를 즐기러 온 사람들을 보면 “나도 같이 놀아야지!” 하는 생각보단 “어우, 사람 너무 많다"하면서 절레절레 피한다.
그래서(?) 난 “뉴요커"라고 도배된 콜라쥬 작품을 가지고 캘리포니아로 갔다. 거기서 작품을 팔다가 딱 30불만 벌고 나머지는 길거리에 두고 떴다. 속이 시원했다. 난 여전히 뉴요커지만 그 이름에서 오는 허세와 거품을 버리고 나온 느낌이다.